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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기/전국일주

[전국일주]자전거여행! 1일차. 안산~평택(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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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벽이 되어서야 전국일주 1일차 포스팅을 시작하네요.

준비를 다 마치고 3월 20일 8시쯤 출발을 하게 됩니다.



육회를 함께했던 친구가 출발 전 찍어줬던 사진입니다. 어휴.. 뭐 저리 몸이 빵빵했는지...

신나게 사진을 찍고 호기롭게 출발을 합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네이버지도

안산-화성-평택을 거쳐 아산만방조제를 지나면 있는 충남 아산에 위치한 공세리성당 입니다. 계획을 짤 때 꽤 커 보이는 성당이어서, 양해를 구한 뒤 주차장에서 야영을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만!! 국도의 무서움을 깨닫게 되고 결국 첫날부터 일정이 꼬이게 됩니다.


첫날은 가볍게 달려보자는 생각으로 60km 코스를 잡았는데, 공도의 무서움에 돌고 돌다보니 결국 91km 정도를 타게 되었네요.


일단 출발부터 꼬이기 시작합니다. 안산에서 화성으로 자전거가 갈 수 있는 길은

수인로를 타고 가야합니다. 그냥 목적지까지만 잡아놓고 중간 루트는 제대로 보지 않은

저의 미숙함 때문에 무섭다는 소문이 자자한 수인로를 간과했던 것이었죠....


원래는 39번 국토를 쭉 타고 42번국도 교차로에서 틀어가는 코스여야 하는데,

겁을 먹은 나머지 옆길로 빠져 돌고 돌아 겨우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가다보니 처음 보이는 행정구역의 경계!

행정구역을 지날 때마다 사진 한번씩 찍어야된다는 말이 있길래, 안산을 벗어나는 순간 찍었습니다. 사실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지나가는 화물차들이 얼마나 무섭게 느껴지던지요..

개인적으로 레미콘기사님들이 제일 위협적으로 운전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ㅠㅠ

제가 준비하며 길렀던 체력이 쓸모없다고 느끼기 시작했던 곳입니다.

그냥 자전거만 타고 갔으면 어떻게든 올라갔을 오르막을, 손쉽게 포기하고 끌바를 하기

시작합니다. 어설프게 힘을 다 써서 오르막을 갈거라면, 쉬엄쉬엄 걸어가며 체력을 아끼자! 라는 마인드루요.... 몸이 무거워서인지 체력이 덜 올라와서인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허헛..


끌바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길을 잘못 들어서면 다시 찾기도 하면서 비교적 순탄하게 목적지로 향하는 듯 하였으나.....

사진은 한적해 보이시죠? 여기서부터 저의 일정이 완전히 꼬이기 시작합니다.

엄청나게 지나다니는 화물차에 완전 겁에질려 39번 국도를 갈 수가 없습니다.

아산만 방조제 포기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서 돌아가자! 라며 열심히 지도를 보며

평택 시내로 들어가 잠을 청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아마 이시간 쯤이 점심시간 되기 조금

전이었을 것입니다.

비교적 한적한 길로 빠져서 다시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이 사진은 '이왕 돌아가는 겸 여유있게 돌자'라는 생각으로 찍었던 것 같은데..


이 사진을 찍을 때 쯤 아마 마실 음료가 다 떨어졌을 상황입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를 생각하며 찍은 사진... 언젠가 슈퍼나 편의점이 나오길 기다리며

꾸준히 지도어플을 보며 달리던 순간!!!

드디어 만났습니다. 슈퍼! 그 이름도 정겨운 삼거리상회!

부랴부랴 들어가 2L 생수한통을 삽니다. 보통 라이딩에 그만큼의 생수를 살 필요는 없는데,

저는 마실거 마시고 채울거 채우고 남은 물은 트레일러에 담아둡니다.

이 날 마실 것은 항상 여유있게 가져가자가 되었습니다.


마실 음료가 있는데 안마시는 것과 없어서 마시지 못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차이가 큽니다.

혹시라도 이 포스팅을 보시며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마실 물과 음료는 항상 여유있게 두시고,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면 간단히 입술을 축일 정도만 유지하며 보급할 곳을 찾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음료 보급을 다 마치고 다시 출발을 해서-

비교적 한적한 길을 지나다가 이정표에서 '평택항'을 발견합니다.

문득 제가 아끼던 후배가 그곳에서 지냈던 것을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은 다른 곳에서 지냅니다만, 그냥 생각이 나서, 방향을 틀어버립니다. 바다 구경하며 민박집에서 자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가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기사식당에 들어가 제육볶음을 먹습니다.

어머님 인심이 푸짐하셔서인지 1인분을 시켰는데 제육볶음은 2인분 가까이 해주시고..

공기도 가득가득 담아서 두공기만큼을 주십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더 먹고 싶었는데 그러면 아예 움직일 수 없을까봐 과감히 남은 제육볶음을 포기하고 출발합니다. 가는 길에 평택항쪽에서 지내던 후배와 통화를 합니다.

'평택항 이정표 보고 그냥 생각나서 전화했다. 그쪽에서 잘거다.'

'선배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라고 전화를 끊더니 잠시 후 전화를 걸어 숙소를 잡아주었습니다.

후배 아버님이 군인이신지라, 사실 그러면 안되지만 군인들만 타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숙소를 잡아주십니다. 다시 방향을 틀어 열심히 숙소를 향해 달려갑니다.

해가 다 떨어질 때가 되서야 숙소를 도착할 수 있었는데요.

이 사진은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면서 찍은 사진인데,

군부대로 들어간 것은 아니고 군 간부들이 이용하는 아파트 쪽에 위치한 숙소였습니다.

입실 절차를 마치고 들어간 숙소는......... 와우....

침대가 딸려있는 숙소였습니다. 작은 콘도같은 느낌!!!

원래 텐트치고 야영을 할 계획이었던지라 이런 배려에 폭풍감동을 합니다.


후배는 근처에 PX도 있으니 가서 먹을거 사먹으면 된다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신나서 달려갔는데, 군인가족이 아니면 이용불가!

눈물을 머금고 근처 제과점에 들러 빵과 음료를 사서 들어와 허기를 채웠습니다.


예상 목표치를 절반이나 초과한 거리를 지나 너무너무 피곤했습니다.

진짜 공도란 무엇인지에 대해 느낀 어마어마한 날이기도 했구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습니다만 '끌바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포근한 침대에서 이불을 덮고 저는 잠이 듭니다.


1일차 여행은 여기에서 끝! 2일차 여행은 어쩌다보니 다시 방조제를 지나는 이야기입니다!

재빠른 포스팅으로 다시 인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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